내가 키우는 냥이의 우여곡절 중성화 스토리
내가 키우는 냥이는 5개월~6개월 즈음 우리 집에 왔다.
예방접종을 한번도 맞지 않은 상태로 온 터라 중성화 수술보단 예방접종 완료가 더 우선이었다.
수의사와 중성화 수술 시기에 대해 상의 했었는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적어도 2차 예방접종 이후에 중성화 수술을 권유했고, 병원 규정상 예방접종을 안 한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안 해준다 했다.
2차 예방접종까지 발정이 안오길 바랬었는데 2차 접종 며칠 전 발정이 오고야 말았다. 평소와 다른 아이의 컨디션, 식욕부진, 콜링.. 아이가 목소리 자체가 작은편이라 콜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적었다. 집사의 스트레스는 둘째치고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는 게 눈에 띄었다.
발정 스트레스로 결국 아이가 식음전폐하고 종일 구석에 숨어 있고, 걷지도 못하고, 눈에 순막이 올라와 눈도 힘겹게 떠서 너무 놀래 혹시나 다른 병이 생긴게 아닐까 싶어 모든 검사를 다해봤지만 결과는 모두 정상..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첫 발정으로 너무 스트레스받아 그런 것 같다고 했고.. 지금 이상태로는 예방 접종도 안된다고 했었다.
그렇게 몇 주간 고생하다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해서 다시 병원에 데려갔는데 열이 엄청 오른 상태였다. 바로 해열 주사를 맞고, 면역력 증강에 도움 되는 영양제를 먹이고 우여 끝에 2차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2차 주사 후 수술을 바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웨이팅 리스트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발을 동동 굴렸다. 아이는 발정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중이었고, 발정이 끝난다 해도 일주일 후에 다시 온다니.... 또 아이가 스트레스받을까 너무 걱정됐다. 하필 코로나로 인해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엄청 길었었고, 병원을 바꾸자니 또 불안하기도 해서 그냥 이왕 기다리는 김에 3차까지 맞고 수술을 하기로 했다.
6월 말 발정 시작
7월 초: 2차 예방접종
8월 초: 3차 예방접종 ( 예방접종 2주 후부터 중성화 수술 가능)
8월 18일: 중성화 예약
암컷 고양이의 발정 시기? 발정 기간?
암컷 고양이는 6개월~ 12개월 사이에 첫 발정기를 맞이한다. 개체마다 차이가 있어 6개월 이전에 오는 고양이도 있다.
발정 기간은 대략 1주 ~ 2주 정도 지속되며 짝짓기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주~3주 후에 다시 발정이 온다. 또한 날씨와 일조량의 영향도 있다. 발정기는 따뜻한 계절 (봄, 가을)에 주로 온다. 하지만 내가 사는 이곳 인도네시아는 1년 내내 덥기 때문에 발정 시기가 정확히 언제 올지 잘 몰랐었다.
암컷 고양이의 발정 증상
1. 콜링
발정이 오면 정말 평소와 다른 울음 소리를 낸다. 내 고양이의 경우에는 평소 엄청 조용하고 목소리도 작다. 그래서 첫 울음소리를 내자마자 ' 아 드디어 발정이 시작됐구나'를 직감할 수 있었다. 이 울음소리를 통해 수컷 고양이를 유인하는 것이다.
2. 애교 + 뒹굴뒹굴 + 엉덩이 치켜 들기
내 고양이의 경우 발정이 올 때쯤 급 애교가 늘어났었다. 만져도 만져도 계속 만져 달라하며 평소보다 더 머리로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과 집사에게 체취를 묻히며 부비부비 했다. 또 계속 배를 뒤집어 까며 뒹굴 뒹굴 하고, 엉덩이를 자주 들어 올린다. 이때 엉덩이 쪽을 팡팡 해주면 교미하듯 뒷발을 차는데 발정기 간이 왔을 때는 엉덩이 쪽은 자극하지 않는 게 좋다.
3. 소변 스프레이
본인의 페로몬을 남기기 위해 발정 기간 동안 스프레이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발정 시기에는 페로몬 때문에 소변에서 강한 냄새가 날 수 있다.
4. 생식기 분비물과 핥음
발정기 때는 고양이 생식기 쪽에 분비물이 많이 나오며 지나치게 핥는다.
중성화 전날 : 피검사
중성화 날짜는 8월 18일, 한국에서는 당일 피검사 진행 후 바로 수술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수술 하루 전 피검사를 진행한다. 중성화 전 피검사는 일반 혈액검사 (CBC)만 진행해도 되지만 병원에서 혈청검사도 받을 건지 물어본다. 물론 금액도 추가되지만, 중성화 전 기본 건강검진이라 생각하고 나는 둘 다 진행했다.

피검사 결과에 문제가 생기면 수술을 진행할 수가 없다. 내 고양이의 경우 간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지만 수의사 선생님은 이 정도는 수술해도 상관없고 이후 간 영양제를 통해 수치를 낮출 수 있으며 간식만 조절하면 금방 좋아진다 했다.
피검사+검진비용은 총 1,103,500 루피아 대략 한화로 9만 천 원 정도였다.

한국에서는 암컷 고양이 중성화 수술 후 하루 입원, 수컷 고양이는 바로 퇴원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 동물병원에서는 암컷 고양이는 무조건 3일 입원, 수컷 또한 하루 이상 입원하는 것이 규정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물병원은 전에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다음 포스팅으로는 중성화 준비 과정과 입원 과정 그리고 비용에 대해 포스팅 하겠습니다.
인도네시아 남부 자카르타 (슬라탄) 동물병원 정리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반려묘를 입양했을 때 초보 집사라 모든 것이 궁굼하고 공부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사실 한국처럼 동물 병원이 많지 않을 뿐더러 그 병원이 믿을만한 곳인지..정말 모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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